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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식량안보연구소 ...

제   목  
학회의 청년시절을 돌아보며 -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 2012-05-29 15:44:50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4559        
링크 #1  
http://www.kormb.or.kr/home/kor/Newsletter/Files/20120522/120522_160856940.pdf , Hit: 1745
학회의 청년시절을 돌아보며



학자에게 학회는 잔치마당이요 학자가 된 보람을 느끼는 장소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대단한 행운아인 것 같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2개 학회, 한국식품과학회와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에서 나의 학자적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1993년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당시 한국산업미생물학회) 간사장으로 20주년 행사를 치른 것과, 2001년 한국식품과학회가 주관한 세계식품학회연합(IUFoST) 세계대회(World Congress) 사무총장을 맡아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동시에 우리의 전통발효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던 것은 지금도 가슴 뿌듯한 일이다.


내년 2013년은 우리 학회가 40주년의 장년이 되는 해이다. 오늘은 잠시 학회 청년시절의 회상을 돌이켜 보려고 한다. 필자가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귀국하여 고려대학교에 봉직한지 2년이 되는 1981년 하덕모 교수님이 회장하시고 민태익 박사님이 총무간사(간사장제도는 1989년부터 시작됨)할 때 해외간사를 맡으면서 부터이다. 그 당시 간사 임기는 2년이었는데 활달하시고 술 잘 마시는 민태익 박사님을 따라다니며 학회의 재미에 흠뻑 빠졌었다. 해외간사를 연임하여 4년, 편집간사 2년, 총무간사 1년을 거쳐 1993년 학회 20주년이 되는 해에 간사장을 맡게 되었다. 김성기 교수님을 회장으로 모시고 우리팀은 총무간사 허태련 인하대 교수, 재무간사 조명환 건국대 교수, 학술간사 이정준 KRIBB 박사, 사업간사 김왕준 한국식품개발연구원 박사(현재 동국대 교수), 편집간사 이호 경기대 교수와 배동훈 단국대 교수, 그리고 해외간사 문태화 서울대 교수로 구성되었다. 지금보다 훨씬 단출한 식구였으나 거의 2주에 한번 모두 모이는 맹렬 그룹이었다.


학회 간사장을 맡아본 사람은 누구나 느끼는 일이겠지만 학회일은 1년동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1년 동안 억대의 학회 운영비를 마련해야 했다. 더구나 창립 20주년 행사를 뜻 깊게 치러야하는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간사장을 맡은지 얼아 안 된 어느 날 아침 양재동 학회 사무실로 차를 몰고 가던 중에 당시 과총 회장으로 계시던 김시중 교수의 연초 라디오 대담을 듣게 되었다. 과총의 여러 가지 사업을 설명하시면서 학회 세미나 지원에 대하여도 말하는 것이었다. 그때 번쩍 생각나는 것이 20주년행사를 기회로 삼아 학회 지원금을 모금하지 못하면 금년 학회운영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학교에 도착하는 길로 화학과 김시중 교수를 찾아가 우리 학회의 창립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고 흔쾌한 승낙을 받았다. 이 작은 일이 20주년 기념사업을 위한 모금이 예상 밖의 초과달성을 하게한 원동력이 되었다.


학회 20주년 행사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에 대해 간사진은 처음부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당시 제법 큰 학술 행사는 의례 외국의 저명학자들을 불러 강연을 듣는게 정석처럼 되어 있었다. 그러나 우리팀은 좀 색다른 면이 있었다. 이제 학회가 시작된 지 20년이 되었고그동안 많은 분들이 여러 산업분야에서 학회를 통해 학술적 성장을 이루었으니 그 동안의성과를 모으고 우리가 주축이 되는 대규모 학술행사를 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렇게 창립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은 ‘미생물산업과 국가발전’이라는 제목으로 1993년 4월 말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초청강연으로 고 유주현 교수님의 ‘미생물 신물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 한문희 박사님의 ‘21세기 생물산업 혁신을 위한 과학기술 정책’, 그리고 Dr. Terry Sharrer의 ‘The Health Factor; Biotechnology and the World Economy'가 Plenary lecture로 진행되었다. Sharrer박사는 미국Washington DC에 있는 Smithsonian Institution의 Museum of American History 큐레이터로 일하는 역사학자로 그 전해에 필자와 미국 그의 연구실에서 만나 감명 깊은 대화를 나눈 인물이다.


초청강연에 이어 ‘미생물산업의 발전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김치산업, 주류산업, 백신산업, 의약품산업 등 총 30개 미생물산업에 대한 현황과 전망을 각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이 여러 세션으로 나누어 발표하고 토론하는 장을 마련하였다. 학술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미생물산업을 통한 국가발전정책 대토론회’였다. 토론회는 김성기 회장의 사회로 이상희 국가과 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 박실 국회 환경분과 위원장, 강계원 한국과학재단 본부장, 고 이서래 교수, 이세영 교수, 이준식 교수, 민태익 생명공학연구소장, 배종찬 풀무원식품 부사장, 임성기 한미식품 사장이 지정 토론자로 나섰다. 4월 30일 저녁 인터콘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20주년 기념 리셉션에는 500여명의 회원과 내외 귀빈이 참석하였으며 신임 김시중 과기처장관이 축사를 하였다. 이 자리에서 거행된 학회상 시상에서는 특히 국순당의 배상면 회장이 ‘위대한 미생물산업인상’을 받았다.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의 발표내용을 모아 450여 페이지에 달하는 기념책자 “한국산업미생물학회 20년사 - 미생물산업과 국가발전”을 같은 해 10월에 출판하였다. 그해에 우리는 학회 사무실을 양재동에서 지금의 과학기술회관으로 이전하였다.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크게 부각된 것 중의 하나가 당시 우리나라 미생물산업 전체 매출고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주류산업이 우리의 전통주를 외면한 채 외래 술의 천국이 되어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우리의 전통주 발효기술이 산업화되지 못한 제도적, 기술적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파헤치기 위해 제 1회 한국전통주류 전시회를 국내 최초로 상계동 미도파백화점에서 개최하고 마지막 날인 10월 22일에는 필동 한국의 집에서 제 1회 한국전통주류 품평회를 개최하였다. 여기에는 전국에서 50여 청주(약주), 탁주, 소주, 약용가향주 제품이 출품되었으며 전문가 50여명이 분야별로 나누어 관능평가를 하였다. 10월 23일에는 고려대학교에서 제 42차 정기총회 및 전통주류 특별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로써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가 우리나라 주류산업의 발전에 중심역할을 수행해야할 학술단체임을 내외에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까지 아무도 돌보아 주지 않던 전통주류업계는 크게 고무되었고 한국의 술을 되살려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들 업계의 강렬한 요청에 따라 학회는 11월에 고려대학교에서 “우리술 되살리기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제발표로 필자가 ‘한국술의 역사’, 서울대 이계호 교수가 ‘한국술의 제조기술과 품질특성’, 우리술 살리기 운동본부 문영근 이사가 ‘주세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발표했다. 토론자로는 민주당의 이길재 의원, 민자당 최돈웅 의원, 신순우 농수산부 유통국장, 김용민 재무부 소비세과장, 세제발전심의위원 정헌배 교수, 경실련 자문위원 김완배교수, 이은윤 중앙경제신문 부국장, 황민영 농어민신문 전무 등 17명의 토론자가 참석했다.


이러한 학회의 노력과 장기보존이 가능한 살균탁주 팩막걸리의 개발로 1995년 8월 주세법이 개정되어 탁약주의 판매지역제한 제도가 완화되기에 이른다. 오늘날 우리의 막걸리가 일본열도를 매료시키고 있는 것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
우리 학회 청년기의 학술활동은 실로 패기에 찼고 해방과 전후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대한민국의 국가발전에 실질적인 기여를 했다고 자평한다. 1980-90년대에 이룩한 한국의 비약적인 경제발전 뒤에는 학계의 국가발전을 위한 노력이 각 분야에서 촘촘히 떠받히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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