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콩 등 유지작물 가격이 급등해 식량위기 염려를 초래하고 있지만, 2007~2008년의 식량가격 급등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자에서 콩과 옥수에서 평지씨와 사료에 이르는 상품가격이 기상 악화와 중국의 강한 수요가 결합한 탓에 급상승하면서 공급을 빠듯하게 해 식량인플레이션 염려를 촉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시카고 중개회사인 RJ오브라이언사의 리처드 펠티스 부사장은 이들 곡물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앞으로 18개월에서 2년 동안은 식량물가 하락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FT는 그러나 곡물가 상승은 2007~2008년의 가격상승세를 재현할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수십억 인구의 주식이라는 지위 덕분에 글로벌 식량안보에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밀과 쌀이 지난 몇 년간 풍작 덕분에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더욱이 인도와 다른 신흥국의 주요 칼로리 원인 설탕가격도 직전 최고치에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현재 주요 관심은 콩과 평지, 카놀라와 옥수수 등 오일시드 가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오일시드는 식용유와 가공식품 원료일 뿐 아니라 소와 양,돼지 및 가금의 사료 원료여서 오일시드 가격 상승은 관련 상품과 가축과 육류가격 등의 연쇄상승을 초래한다.
콩값은 지난 금요일 부셀당 15.09달러로 4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콩값은 올들어 20% 이상 상승했다. 상품중개업체들은 콩가격이 16~17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목표가격을 지난 2008년 여름의 16.63달러로 제시했다.
카놀라 가격도 지난주 1t당 665.90달러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2007~2008년 당시 수립된 사상 최고치보다 조금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평지씨(rapeseed)는 1t당 514유로로 2008년 최고가에 비해 불과 2%센터 낮았다.
콩 가격 급등은 생산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로 이어지는 라틴아메리카 농업벨트지역은 라니냐 현상에 다른 무덥고 건조한 날씨 탓에 콩생산이 타격을 받았다. 이 지역은 세계 콩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반면, 식량 수입대국인 중국은 1분기중 콩 수입을 20% 이상 늘려 가격상승을 초래했다. 중국 농민들이 시세가 좋은 옥수수를 더 많이 심는 탓에 중국의 콩생산이 줄었다.
상품가격 중개업체들은 그러나 옥수수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자제하면서도 중국의 많은 수요를 이유로 높은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경고한다.
옥수수가격은 미국 정부가 중개업체들이 1991년 이후 하루 거래량으로 가장 큰 옥수수 거래를 지난주 마쳤다고 발표하자 30일 부셀당 6.58달러로 올랐다. 2007~2008년 식량위기 당시 옥수수 가격은 부셀당 7.65달러였다.
지난 50년 동안 중국이 단기간에 해외에서 옥수수를 수입한 것은 세차례. 1973~75년, 1978~83년과 1994~96년인데 이런 구매패턴이 앞으로는 더 자주 일어날 것이며, 2011~12년과 2012~13년 수확기 기간동안 최대 구매에 나설 것으로 중개업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아브돌레자 아바시안 수석 이코노미트는 이 두 번의 수확기간에 중국은 800만t~1000만t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한다.